[ 보글보글 게시판 ]

등록자 : neutih | 등록일 : 2006-07-05

제 목 : [ 감자전 추천 그리고 근황 ]

요즘 하지감자가 한창입죠.. 저희는 작은 밭이 있어서 거서 캐온 감자로 해먹었습죠.

감자를 깨끗이 닦으면 흙이 다 떨어지거든요. 야채용 솔을 써도 좋고..

큰 감자로 하나 반 정도면 감자전 한장 나와요.

그냥 바로 강판에 갈아 소금간 살짝 하고 부쳐버리는 거죠..^^ 무쇠후라이팬에 신나게...

정말 맛나고 쉽습니다. 미리 갈아두면 변색되니 바로 하나 갈고 부쳐놓고 또 하나 갈고 올리고 먼저 한거 뒤집고.. 약불에 은근히 계속 하면 좋아요.

아이들에게도 맛좋고, 먹기 좋은 간식입니다.


혹시 오이소박이 국물있으면 감자채쳐서 생협 부침가루 약간에 물이랑 버무려서 한입크기로 부치면 디게 이쁘고 맛나요. - 이건 매운감자전입죠..

독일식 감자전 시도하다가 그 굵기로 써는데 실패해서 그냥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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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 집에 사내애가 둘인데요,

애둘 데리고 여기저기 일보러 다니면서 무쇠제품 소개하느라 입이 마를 새가 없네요...ㅜ.ㅜ

동료엄마들, 동네 생협매장(좀있다 후라이팬만 들어온다죠..), 기관 담임선생님..

지난번 아이 돌때 오셨던 친척분들..

이래도 되나 싶어서 수습하고 정신차려도 또 자연스럽게 자랑아닌 자랑에 권유가 이어지네요. 다들 몇 마디에 바로 구매하고...하하

명품이 바로 이런거다 싶어요.

중요한 커뮤니티에도 질문겸 글을 올리니 이미 쓰고 계신 분들이 많이들 계시네요. 하하.


운틴제품을 쓰면서 느낀건데요...

우리나라 음식은 역시 가마솥표가 진정한 맛을 내고, 조리법 또한 찰떡궁합이라는 것,.

갈수록 우리나라의 자연주의에 수렴되는 우리 가족의 삶을 느끼며 편안해지고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전을 부치면서, 그제 현미찹쌀밥에 들기름쳐서 먹으면서...

신선초, 갖은 남은 채소에 찐 돼지 소창을 아이에게 먹이면서...

갓 한 이유식 후기 진밥을 작은 아이에게 먹이며...

남은 찬밥을 누룽지로 만들면서...

한번도 손도 안대본 닭토막을 맛나게 튀기면서, 신나게 뜯으면서...

어쩜 이렇게 맛있고, 또 속까지 잘 익고, 색은 왜이리 곱고, 환경친화적으로 연료가 덜 드는지...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철분에 흐뭇해하며..

벅벅 긁어내며,

철의 기분을 맞추면서 급하지 않게 세지 않게 너무 강하지 않게 잘 다루면서

그간 퇴회되던 사람으로서의 능력을 다시 살리는 기분입니다.

엄마로서 부족함을 좀 더는 느낌도 있구요.


상담전화 한 통없이 드립다 주문을 두 번 해서 걱정하시지 않나 저번에 글도 올렸다 말았는데,

잘 쓰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일부러도 아닌데 너무 좋은 것.. 나누면서요.. 가마솥의 존재도 알리고.. 음식도 나누고... 마음아픈 일상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을 준 고마운 물건..

좋은 물건 지켜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